조황/2017

감성돔 밑밥으로 잡는 오랜만의 학공치

soleus 2017. 1. 1. 09:23

감성돔 밑밥으로 잡는 오랜만의 학공치





작년 12월 31일 조황입니다
해가 바뀌고 나니 왜 그리 바쁜지 조황 올릴 여유가 없어서 올리지 말자 하고 있다가
지금 철이 학공치도 대세인데다가 지역적인 편차는 물론
같은 지역이라도 편차가 심한 듯 해서
만에 하나라도 참고하실 게 있으려나 해서 적어봅니다
 
원래 대상어는 감성돔이었고
묶여 있었던 가덕 등대 쪽으로 출조지를 정하고
맨날 도보만 다니다 보니 배 사정을 잘 몰라 새바지권에 있는 낚시점에 전화를 하고
새벽 1시 반에 도착하면 첫 배를 탈 수 있다는 답을 듣고
정말로 진심으로 새벽 1시 25분에 해당 낚시점에 도착하는데
아무도 없고 문도 닫혀 있고 두드려도 열리지도 않고 ...
 
결국은 세 시에 첫 배가 출항을 하고
한 시간 반을 마냥 기다렸네요 - 그래서 이제는 한 시 반에는 안 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세 시에 출발한 첫 배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내릴 수 있다는 종태바위 앞에 멈추고
[종태에 두 사람 내리라]는 방송을 하는데 아무도 꿈쩍을 안 합니다
 
대충 보아 내릴 자리가 미리 정해져 있거나 눈치를 보거나인 것 같은데
그 때 대구에서 출조하신 한 분이 일어서고 저도 덩달아 같이 내립니다
저는 종태바위에 두 번째 내리게 되는데 처음은 여름에 벵에치러 가 본 곳입니다
 
배 뒷편에 앉았다가 내리는 바람에 몰랐는데
내리고 보니 대항 쪽에서 두 분이 먼저 들어 와 있어서
어둡긴 해도 실루엣은 보여서 인사를 건넸더니
[이 자리 둘이 하면 딱 맞는데 배를 갖다 댄다]고 불평을 합니다
 
어쨌거나 늦게 내려 폐를 끼치게 돼서 미안하다 말하고
어디서 할 건지 물어서 서고 싶은 자리 서라 하고 수심도 잴 겸 낚싯대를 담급니다
 
한 시간 쯤 지났을 무렵.............................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말을 꺼내는데 [낚시를 왜 그 따위로 하느냐?]
[포인트가 어디냐?] [물이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데 왜 그 때위로 채비를 흘리느냐?]
 
그래서 [제가 낚시를 잘못하고 있습니까?]하고 따지고 물으니
[그건 아니고...어쩌고 저쩌고...]
 
어둑한 새벽에 이미 시비는 생겼고 분위기 엉망입니다
기분 좋게 놀자고 온 낚시라서 어지간 하면 참아야지...참아야 하느니라...
한 마디 더 던지는 순간 분위기는 끝장을 달리는 거다...
 
대구서 오신 분이 정리를 합니다
[그냥 제가 옮기겠습니다. 제가 봐도 여기는 네 사람 할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바로 전화를 하고 30분 뒤에 배가 온다면서 채비를 정리하고
둘이 같이 나가기로 하고
 
가덕에 잘 가지 않는 곳이라 포인트를 옮기는데도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이미 시간이 제법 지난 지라 토요일인데 남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30분 지나고 배가 오고 등대 쪽은 이미 자리가 없을 것 같아
아동섬 쪽 내리고 싶은 자리 이야기 하니 이미 그 자리는 차 있어서
근처 다른 자리 내려 줍니다
 
발 앞은 수심이 얼마 중간은 얼마 멀리는 얼마
어디에 여가 있고 물이 어디로 흐를 때 어떻게 하면 된다는 스피커의 정보를 안고
또 다시 감성돔을 목표로 열심히.............^^  
 
 
 
하나파워 뉴맥스로 밑밥을 만드는데 침강력을 아주 높인 한겨울용 순수 감성돔용 밑밥입니다
김해 사는 친구가 일러 준 특수 밑밥을 업그레이드 해서 집에서 미리 준비한 건데
내려 앉는 비중을 아주 엄청 많이 높였더니 수면에 떨어지자마자 바로...
아래로만 주루루 빠른 속도로 내려갑니다
 
두 시간 정도를 집중에 또 집중을 해도 아무 고기도 입질을 안 합니다
갯바위에 바짝 붙이면 떡대같은 망상어 정도 입질이 모두고
나름 골창을 파고 들어 봐도 반응이 없고 그럭으로 해가 많이 올라서 찌 보기가 좀은 수월해 질 즈음
이대로 감성돔을 목표로 달릴 것인지에 대해 잠시 정리를 해 봅니다
 
[그래! 학공치 낚시 해 본 지도 얼마나 오래이고]
[1월 1일 가족들 모임에 맛나게 먹자]
[학공치를 하자!]
 
학공치 낚시를 하기로 하고 그에 맞게 하자니
밑밥은 감성돔 전용으로 만든 거 뿐이고
미끼는 백크릴 씨알 굵은 거...
학공치용 고추찌 이런 거 아무 것도 없고 일라그라찌도 없고 - 벵에 채비 합니다
2호 원줄에 1호 목줄......벵에 바늘...제로 구멍찌.
 
 
준형광급이 대부분입니다
망치자루급도 간혹 보이고 입질은 약아서 애매하긴 했지만 그래도 살살 꼬셔서 잡 잡아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이라 학공치 올바른 모양 사진이 없네요
 
다섯 시 배가 막배라는데 세 시가 막밴 줄로 알고는
한 시쯤부터 해서 대가리 내장 제거하는 손질을 하는데 참 많이 바쁘더군요
딱 기본 손질 마치자 배가 오고 세 시 철수해서 집에 와서 마무리 손질하는데
갯바위에서 1차 손질 한 120 마리 마지막 손질하는데

옆지기하고 둘이서 다섯 시간이 넘어 걸리더군요

고만고만한 씨알이면 껍질 제거를 안 해도 되는데
굵은 씨알이라 전부 다 껍질 벗기고 뼈 추리고 등등...
식탁에 앉아 해서 다행이지 쭈그려 앉아 했더라면 디스크 탈출 했을 듯요
 
 
아구찜 담는 그릇인데 한 가득 해서 두 통 나오더군요
다 추려내고 학공치 살점만  2.8kg 나왔습니다
1.4kg씩 딱 달아서 두 통 만들어서 처가에 한 통 본가에 한 통...
담백하고 깔삼한 학공치회...넉넉하게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이유가 있는 학공치 낚시를 한 셈인데 여러 모로 즐거웠습니다^^
 
새해 밝은지 이미 며칠이 지났지만 늦으나따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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