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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0년 만에 아들 대동해서 낚시 다녀왔습니다 어릴
적에는 잘 따라다니면서 저거 아부지 떨어질까 싶어 엉덩이도 밀어주고 하더니 중학교 가고 군대 가고
그럭으로 안 따라 다닐라 해서 가끔은 아쉽고 했는데 어제 같이 가자 해서 기분 좋게
다녀왔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아들하고 같이 갈려니 어디로 가야 할 지 고민만 하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 눈을 뜨니 아침 5 시가 넘었고 배 타기 전부 어중간하고 또 오후 일찍에는 나와서
일 볼 것이 있어 장소 정하기가 어중간하고 그래서 고기 마음은 일단 비우고 아들과의 여행에 촛점을
맞추면서 출조지는 홍포로 정하고 방법은 도보로 합니다^^
가던 길에 학동해수욕장 일출을 같이 감상하고 홍포 갯바위에 아침 9 시나 되어서야 도착을 하는데
[이 사진은 흑백사진이 아닙니다 - 총 천연색 칼라사진입니다] 바람살이 후아~~~ 너무너무 매섭습니다
7 물에 서풍이 불어대니 남쪽을 보고 있는 홍포바다는 너울이 거의 끝장을
달리고 남쪽을 보는 홈그라운드는 도저히 낚시할 여건이 아니어서 서쪽을 바라보고 바람과 맞짱을 뜨는 홈통에 자리하고 아들이 잡아내는 물고기는
갈볼락............
노래미...................등등 다수^^
내려 간 지 2 시간 만에 맞바람에 항복을 하고 올라와서는 여차 - 홍포 전망대 갔다가 비포장도로 거쳐서 바람의 언덕을 향해 출발하고 바람의 언덕
들렀다가는 능포로 갈 것인지 장승포로 갈 것인지 상황을 보고 정하기로 합니다
[바람의 언덕] 아래 도장포 방파제에도 마찬가지로 바람은 억으로 백으로
불어대는데 낚시하는 두 사람이 있어 가 보니 두레박에 성대 두 마리하고 양태 한 마리 잡아
뒀더군요 능포 간들 장승포 간들 시간만 더 걸리는데 그냥
여기서 두어 시간만 더 하다 갈래? 도장포 방파제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기로는 거제서 가장 수심이 깊은 방파제이고 감성돔 벵에돔 볼락 등 많은 어존이 살기에
마땅해서 사시사철 끊임없이 고기가 난다 합니다 어제는 방파제 근처에 집을 짓는다고 망치질에 물건들 소리 나서 그런지
입질도 약아서 걸어내기 어렵던데 갈볼락 말고 저거 청볼락인가요? 제법 큰 거 한 마리 나오고 매가리 나오고
이거 --- 벵엡니다 도장포에서 잡은 올해 첫
벵엔데요 ~ 얼마나 큰 벵에일까요? 이 벵에 씨알이 얼마나
되는지 맞히시는 분 ... 능력자이십니다^^
아들이 어릴 적에는 숭어도 맨 손으로 잡아나오고 뜰채로도 떠서 나오고
했는데 세월을 훌쩍 넘겼는데도 낚시를 곧잘 하네요 어릴 때 낚시 데리고 가면 미끼도 직접 꿰게 하고 잡은 고기도 장갑도 못 끼게 하고 맨 손으로 빼게 했더니 열 살 남짓일 때 맨 손으로
고기를 갈무리하니 지느러미에 많이도 찔렸었는데 어제는 어릴 때 고생시킨 대신으로 미끼
꿰는 거, 밑밥 치는 거, 고기 빼는 거 다 챙겨주었는데 끝없이 잡혀 나오는 잔 고기 손맛에 재미가 들려 철수를 늦게 하는 바람에 시간이
늦어져서 오후 일 보는데 식겁을 하고 ...^^ 찬 바람에
맞 바람에 고생은 했지만 아들과 같이 간 너무 오랜만의 동행... 괜찮네요^^
다니고 있는 치과 세움판에 있는 글귀가 와 닿아서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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