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2013~2014

2014.05.25. 거제. 혼자

soleus 2014. 5. 25. 03:44

 

출조일,장소,인원 2014.05.25. 거제. 혼자
물때,바다상황 4물, 강한 바람
조황내용요약 스무 마리 정도(23~26)

 

일요일 새벽,
집 앞에 있는 공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걸 보면서 다시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바람 6-9 / 오후 10-14 남풍 내지는 남서풍 .....
 
밤 9시에 비가 잡혀 있습니다. 비 오는 시각이 점점 당겨 오는 것이 불안하긴 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해 지기 전에는 철수 할 거라서 저녁 일곱 시 이전에만 비 안 오면 괜찮으니 
낮 동안은 비가 안 올 거라 믿고 새벽 한 시에 집을 나섭니다 

 

경마장 지나 피싱21에서 빵가루, 집어제, 홍개비 사고

얼음물 하나 챙기고, 잠 안 자고 가는 길이라 졸지 말라고 커피 한 잔 뽑아 먹고

모씨 모씨 모씨가 구조라 벵에낚시 들어갔다는 소식 듣고 거가대교에 올라섭니다 
 

 

캄캄한 산길을 헤드ㅡ렌튼을 켜고 내려가자니 불빛에 몰려드는 벌레들 .....

그 속에 섞여 있는 시커먼 모기들의 앵앵거리는 소리...

 

 

날이 밝아 오고 바닷가에 모기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라 ...........

모기약은 없고 아쉬운대로 담뱃불 하나를 발밑에 두고 채비를 하는데

채비를 다 하고 대를 펴고 미끼를 달려고 바늘을 찾으니 바늘이 없습니다

담뱃불에 목줄이 닿았는지 바늘은 온데간데 없고 목줄 끝이 돼지꼬리마냥 꼬불꼬불 .....

 

바람을 피해 온 자리이지만 강한 바람이 산을 타고 도는지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푸르스름해야 할 물은 시커멓고 물도 차갑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춥습니다

 

욕지권에 참돔낚시 가 있는 지인이 있어 전화를 하니

욕지권은 바람도 강하고 너울이 심해서 높은 자리로 짐 옮겨 놓고 너무 추워서

동굴 안으로 피신을 왔더니 모기가 ...........

그래서 그 모기 쫓을려고 담배를 몇 개피 피웠더니 그 담배 연기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

 

 

올라오는 고기들입니다

복어

술뱅이

노래미 ............ >>>>>>> [의문점 하나]
 

 

벵에채비에 노래미가 낚여 올라 온 건

1) 노래미가 떠서 물었을까?

2) 채비가 바닥을 긁으면서 노래미 있는 곳으로 간 걸까? 
 

 

== 바람 속에 낚시를 해 보니 이게 당췌 어려운 점이 왜 이리 많은지 ==

-- 채비가 ... 원하는 만큼 못 가고 발 앞에 퐁당하기도 하고

-- 밑밥이 ... 조금만 푸석거리면 다 흩어지고

-- 원줄이 ... 내여가는 채비응 다시 끌어 올리고

-- 고기가 ... 점점 더 약아지고

-- 사람은 ... 얼굴 가리개용 티셔츠를 / 추워서 몸에다 입었더니 / 얼굴은 타고 .... 
 

 

고기 입질 들어오는 틈새가 너무 짧습니다

한 마리 아니면 두 마리 잡아내면 입질이 없어서 채비를 바꾸고 ,,,

그렇게 채비를 바꾸면 또 한 마리 아니면 두 마리 ..........

그렇게 그렇게 한 두 마리씩 잡아내는데 어느 순간 정말 ...........

정말 어느 순간 갑자기 바람이 강해지더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 .... 뚝 ! 뚝 !

 

하늘을 보니 검은 구름이 휘이잉 날려 몰려다니는데

아마 그 구름이 몰려오면서 비를 뿌리나 봅니다 
 

 

낮 열 두시 쯤에 물은 간조를 지나고

물이 중간 쯤 들었을 무렵부터는 시원한 입질이 자주 들어 오는데 씨알이 ~~

씨알은 잘아도 입질은 정말 시원합니다

올라오는 힘도 괜찮습니다  

 

조과입니다

 


 

잔씨알이 주종이 되어 상황이 좋아지나 싶더니 비가 후두둑 후두둑 !

그러더니 주루룩 주루룩 !!!  

 

차 있는 곳으로 올라오니 비 때문에 강한 바람 때문에 철수한 몇 사람이 있습니다

내내 고전하다가 입질 시원해지면서 철수하는 게 못내 아쉽다는 대화들이 오가는 것을 보면

낚시하는 마음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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