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2016

10월 3일 홍포 갯바위 - 삼형제 여행

soleus 2016. 10. 5. 16:36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운 홍포,
몇 번을 가서 보아도 볼 수록 더 보고 싶은 홍포,
어제의 일몰은 한겨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다녀 온 조행을 적는 서두에 올려 봅니다




일찍이 들어 가 있으면 동생들이 찾아오기로 하고 먼저 출발합니다
새벽 세시에 출발하면 자리가 있겠지 싶어 갔더니 웬 걸...가고자 하는 자리에 차가 석 대 있습니다
원하는 포인트 바로 포기하고 차를 굴려 차 댈 만한 다른 자리 갔더니 차가 없어 주차하고
산길을 따라 가니 허거덩~~~ 길이 막힙니다
 
어찌어찌 또 다른 곳을 찾아 내려가니 해는 떠오르고 몸이 힘들어서
처음 내려간 자리에 포인트 특성도 파악이 안 되고
10물이면 홍포 벵에 물때로는 빠른 물살이라 적응하기가 벅찹니다
 
원래는 홍포 말고 다른데로 가야 낚시에는 맞으나
가족여행 겸한 출조라 구경꺼리 많은 홍포를 택한 것인데
포인트 선점에 실패하고 나니 살짝살짝 꼬이는 느낌입니다
새벽 다섯 시에 도착했는데 자리가 차 있으면 몇 시에 가야 가고 싶은 자리에 갈 수 있는 걸까요?^^




빠지지 않는 비대상어 돌돔.......^^ 요즘 출조 때마다 보이는 돌돔입니다




릴대를 처음 잡아 본 막내 제수씨께서 강한 입질 한 방을 터뜨리시더니 드디어 벵에 한 마리 하십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자연산 회에 대한 기대가 컸던 제수씨들께 민망하지 말라고 씨알이 좋은 벵에가 나와 줍니다
빵도 좋습니다




물흐름이 좌우로 바뀌는 것이 1분 단위입니다
물 흐름 따라 좌우 이동을 하다 도저히 답이 없는 것이
물살이 강하게 흐르니 밑밥 효과가 거의 제로인데다
g2 전유동 채비가 그냥 둥둥둥 떠내려 다니고
채비를 바꾸어 보면 그도 답이 아닌 것 같아서
육안으로는 수심도 없어 보이고 물고기가 머물지 않을 것 같은 홈통으로 돌아서서 공략을 하는데
이도 마찬가지로 물흐름이 안 도와 줍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대를 놓고 한참을 쉬다가 소위 말하는 물이 죽을 때
그 때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던져 보니 그나마 몇 마리 더 나와 줍니다




몇 마리 잡은 벵에에 창원서 왔다 하시던 감성돔 대상으로 낚시하시던 분께서 숭어 두 마리 협찬,
정말로 푸짐하고 넉넉하게 자연산 회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혼자 가면 고기 잡는데 정성을 기울이다 보니 정작 자연산 질 좋은 회 먹을 여가가 없는데
가족이 가니까 낚시는 조금 밖에 못하는 대신에 즐거운 회파티를 할 수 있네요



그래도 바닷가에서 히비끼 해서 먹었습니다^^




한 마리 한 마리 잡을 때마다 바다가 폭파될만큼 큰 소리로 환호해 주는 제수씨들의 응원은
사아가면서 느끼는 가족의 힘이었고 오랜만에 가진 형제간의 여행이라 참 많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