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2013~2014

2014.03.14 부산송도

soleus 2014. 3. 14. 15:45

 

 

출조일,장소,인원 2014 03 14 혼자
물때,바다상황 6물 - 물이 절대 안 감
조황내용요약 낙지 한 마리 - 50cm 전후

 

약한 바람에 그래도 추울까 싶어 옷 단단히 챙기고
퇴근하면서 곧바로 송도로 달립니다

입구낚시 친구 가게 들러서 합사친구 만나고
합사친구 잡은 감성돔(27cm - 암남공원 갯바위 조과) 구경하고
배사장님 벵에조과 사진으로 확인하고
털보아재한테서 고기강의 엄청 듣고 놀다가 ...

한힘 맥스집어제 하나에 크릴 두 개,
백크릴 하나에 모에비 100g 챙겨서 만조시각 맞춰 동방으로 들어갑니다

외항을 둘러 보니 조사님들 듬성듬성 계신데 물이 안 갑니다
내항 외항 별반 차이 없지만 내항에서 하기로 정하고 채비하고

채비는 이렇습니다

국산 1호대에 시마노 울테그라 3000번 스피닝릴
선라인 2.5호 원줄에 선라인 1.25호 목줄 한 발
다우 헤네스 전자찌 1호에 잔존부력 상쇄용 B봉돌 목줄에 부착

우선에 모에비 두 마리 꿰어서 원 캐스팅, 투 캐스팅 .........

물이 안 갑니다
도무지 그 자리에서 꼰딱을 안 하고 멈춰 서 있습니다
잠시잠시 흐른다 싶으면 벽으로 붙어 옵니다
의지와는 무관하게 벽치기낚시에 돌입합니다

벽에 붙어서 멍청하게 서 있던 찌가 잠사잠시 잠깁니다
그러더니 무시라 .... 조용조용히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래 !!!!!!!!!!!!!!!!!!! - 개코나 문D - 이 계절에 한 마리면 끝장 보는 거다 !!!!
더 내려가삼 ~~~ 더 내려가삼 ~~~ 그래 !!! 사가닥 !!! ,,,,,,,,,, 손목스냅으로 챔질

꾹꾹 쳐박-----------------지 않습니다
절대 쳐박는 거 없습니다
그런데 묵직은 합니다 - 감고 올리고 감고 올리고 헐 ~~~~~~~
무슨 비닐 봉다리 하나가 추욱 쳐져서 올라옵니다
이 무슨 ~~~~~
 
방파제 바닥에 철퍼덕 나자빠지는 비닐봉지 ~~~~~~~~~~~가 아닙니다
문어입니다 - 문어 대가리가 너무 작습니다 - 거제에서 살림망에 붙어 나온 그 문어보다
너무너무 작습니다 - 급 실망입니다
 
행여나 혹시나 아부지 건빵입니다 - 아니 조과가 빵입니다
친구 감시 ... 배사장님 벵에 ... 다 그 분들 복입니다
저한테는 그런 복이 없었습니다
그 흔하디 흔한 미역치 한 마리도 안 잡혀 줍니다
 
새벽 두시가 되니 집에서 전화가 옵니다
얼른 퍼뜩 챙겨 들고 철수하는데 왠지 그 문어가 문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집에 가서 다리를 세어 봐야겠다]
 
씽크대에 문어를 부어 놓고 밑밥통이며 두레박이며 퍼뜩 헹궈놓고
바삐바삐 문어 다리를 셀려고 담아뒀던 다라이를 보니 문어가 없습니다
씽크대 물 내려가는 구멍에도 없습니다
다라이 말고 씽크대 안에도 없습니다
부엌 바닥에도 문어는 없습니다 - 어디로 갔단 말씨?
 
냉장고 냉장고 밑에 뭔가 빨간 게 보입니다
정말로 헐입니다
두레박 밑밥통 정리해 두고 오는 그 사이에 문어는 다라이에서 탈출해서
씽크대 넘어서 바닥으로 철퍼덕 떨어져서
냉장고 밑으로 기어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으며
젤로 긴 다리 10cm 정도가 밖에서 보이고
나머지는 이미 냉장고 밑으로 다 기어들어간 상태였습니다
 
바닥에 붙어서 안 떨어지는 거 우째우째 떼내서는 다리를 세어봅니다 - 8개입니다
문어가 아닙니다 - 낙지입니다 - 50cm 정도 됩니다 - 세발낚지는 아닌가 봅니다
호래기낚시하다가 두어 번 낙지도 잡아 봤는데 이번 낙지가 제일 깁니다
냉장고 앞에서 인증샷했는데 냉장고 길이만합니다 - 아닙니다
- 냉장고 문에 붙여서 찍은 것이 아니라서 원근감 때문에 냉장고 문 만큼 커 보입니다
실제로 길이는 50cm 정도가 맞습니다
 
아직은 춥습니다
겨울낚시 하면서 입던 것보다 옷 하나 덜 입었더니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은근히 등이 시립니다 - 낚시하면서 추웠었나 봅니다
 
이제 곧 날이 더 풀리면 멋진 조행들 되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