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어종)/어종 벵에돔

고수로 가는 길 - 처음

soleus 2014. 7. 17. 12:18

[논제]

ㅁ. 벵에가 밑밥에 반응은 하는데 입질을 하지 않는 원인과 대처법

ㅁ. 밑밥이나 먹이에 사용하는 빵가루 입자가 거치냐 부드러우냐에 따르는 입질 빈도수의 차이

 

밑밥에 유난스럽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고기가 벵에이다 보니 밑밥 없이 벵에를 낚는다는 것은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데 밑밥을 뿌려도 그리고 미끼를 달아 던져도 벵에가 안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자료에 말하기를 밑밥은 동조되어야 한다 해서 나름 밑밥 동조에 애를 써 보지만 그래도 벵에는 안 잡히는 날은 안 잡힙니다

정말 어이없게도 안 되는 날은 어떻게 해도 안 됩니다. 절대 안 잡힙니다. 벵에가 버글버글 눈에 보이는데도 안 잡히고 심지어는 움직이는 벵에의 속도가 아주 빠른데도 안 잡힙니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벵에를 두고 활성도가 아주 좋다고 할 수 있는데도 절대 안 잡힙니다

온 천지에 벵에가 널려 있어서 뭔가 하나만 조건이 맞으면 대박 날 것 같은데도 안 잡히는 날은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안 잡힙니다. 삼각함수를 들이대고 루트를 갖다 붙여서 밑밥 동조를 시켜도 안 잡히는 날은 안 잡힙니다.

하도 안 잡혀서, 내가 벵에를 본다는 것은 벵에도 나를 본다는 뜻이라 해서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해 봐도 안 되는 날은 안 됩니다.

 


너울이 나를 집어 삼킬 듯이 하는 날도 그리고 바람이 내 몸을 날릴 듯한 날에도 잡히는 날은 그냥 잡힙니다. 되는 날은 대충 해도 됩니다. 특히 적당한 너울이 일고 마땅한 수온에, 강하지 않은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발 앞에 흩어지는 밑밥에도 찌 떨어지는 먼 데 있는 벵에가 잡혀 줍니다. 가끔은 밑밥 없이도 대여섯 마리는 잡혀 줍니다.

이미 적은 글이나 적어 나갈 글이나 모두 개인적 경험치이고 짧은 지식의 표현이지만, 빵가루 입자에 대한 차이는 인식할 만큼은 아니라 보고 다만, 색상에 따르는 입질 빈도수의 차이는 있다고 봅니다. 미끼에 대하여 경우에 따라 백색이 잘 먹히는 시기가 있고 녹색이 잘 먹히는 경우가 있는 걸로 보아 그런 듯 싶습니다. 녹크릴, 백크릴이 그렇다고 봅니다.

물고기는 물고기일 뿐이라 사람이 어쩌면 물고기를 사람보다 더 상위에 있는 걸로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만약에 모래를 빵가루처럼 물 속에 던져서 밑밥처럼 쓸 수만 있다면 아마도 벵에돔이 그 모래에 반응을 할 지도 모릅니다.

 

물고기는 그냥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생명체라서 배 고프면 먹고, 먹고 싶지만 겁이 나면 못 먹는, 그리고 변하는 것에 빨리 반응하는 그런 생명체라서 굳이 인간에 빗대어 비교 표현하자면 아주 멍청한 아무런 판단능력도 인지능력도 없는 그런 바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고기 처지를 맞춰 주지 않으면 먹지 않거나,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갖다 주는 먹이조차도 겁이 나는 상황이면 먹지 못하는 그런 어리석은 생명체라 보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일단은 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떤 날은 밑밥을 아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고 많이 뿌리지 않고 잡어 분리 안 합니다. 나락딩기 봉지째로 같이 섞어 쓰고 빵가루며 크릴이며 집어제 비율 안 따지고 그냥 씁니다. 빵가루는 포대 것도 쓰고 봉지 것도 쓰고 대형낚시점에서 바가지로 퍼 담아 주는 그것도 씁니다. 그렇게 해도 되는 날은 무조건 3 넘어가는 두 자릿수 됩니다.

바다에는 항상 고기가 있고 그 고기는 배 고프면 무조건 먹이를 먹어야 하는데 가끔은 지가 먹기 싫거나 먹고 싶어도 상황이 맞지 않으면 먹이를 외면합니다. 그래서 안 잡히는 날은 이런저런 용을 써 보고 그래도 안 잡히면 자연에 항복하면 된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