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2013~2014

해금강 벵에돔-겨울 벵에 31

soleus 2014. 12. 7. 23:35

8물/약한 너울에 약한 바람

서-북서/서-북서

6-9/4-7

0.5/0.5

07:19/17:14

 

 

겨울 벵에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밤에 체크한 거제 수온

 

갑자기 추워지고 계속해서 내려가던 수온이 드디어 13도대로 떨어집니다
13.8도면 벵에돔 보기가 많이 힘드는 수온이고 밤새 더 떨어지면 일요일 벵에낚시는 우찌 될라나...

도보낚시를 다니면서 포인트 선점 때문에 가능하면 일찍 나서서 다녔지만
새벽 날이 너무 추워서 일요일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끓여 주는 떡국 한 그릇 얻어 먹고
아예 해 뜨고 도착할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낚시점에는 점점 굵어지는 감성돔에 매료된 꾼들이 가덕으로 거제로 달려달려 하는지
새벽 첫 배 타려는 꾼들이 이미 다 지나갔고 해 뜰 때가 다 됐는데도 많은 꾼들이 낚시점에 붐빕니다^^

 

거가대교 가덕 톨게이트를 사진으로 담아 보는데 날이 덜 새서 그런지 화질이 선명하지 못하네요

 

거가대교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갯바위인데
달리는 차 속에서 갯바위 주변 바다를 보면서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학동해수욕장 위로 솟아 올라 있는 해가 이 추운 날에 어찌나 고마운지...


학동해수욕장을 기점으로 좌우 세 군데를 다녀왔는데
처음 간 방파제는 청어 두 마리 잡고 두 시간 만에 철수합니다

두 번째 간 곳은 다 내려갔는데 자리가 없어 다시 올라 오고
세 번째 내려 가니 여섯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감성돔낚시를 하는 것 같고
두 사람은 자리돔 하고 학공치 - 학공치가 없다고 자리돔 낚시 중
두 사람은 벵에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벵에낚시를 하는 꾼님들의 말로는 겨울에도 벵에낚시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합니다
겨울로 들면서 많은 꾼들이 학공치, 청어, 감성돔낚시로 방향을 잡지만
두 분의 꾼님은 겨울벵에의 그 귀한 손맛을 보기 위해 왔다 하네요

 

영하로 내려간 건 아닌 것 같은데 미끼가 푸석푸석해져서 미끼를 다는데 신경이 더 쓰입니다

벵에 잡을라고 뿌리는 밑밥에 학공치가 잡히고, 자리돔이 올라오고 인상어가 설쳐대고...
손가락 길이만한 벵에도 물고 늘어지는데 길거나 짧거나 어떤 고기든 간에
입질은 다 시원시원합니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가고 중날물쯤...
앞으로 밀려오던
찌가 잠시 어버벙!
멍청해 진 찌가 흔들거리면서 물을 밀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늘어진 원줄을 사리고 대기...........

흔들거리면서 건방지게 내려가던 찌가 예의 바르게 곧게 내려갑니다. 원줄을 더 사리고 찌도 더 내려가고,
줄이 팽팽해 지면서 대가 끌려가는 순간 게임은 끝이 납니다

점잖지만 힘차게 대를 끌고 가는 몸부림에 발앞에 다 오도록까지 몸부림치면서 몇 번이고 쳐박는 포로를 상대로
버티고 감고를 반복하다가 다 끌고 왔는데
마지막 발앞의 몸부림 ...

발앞 여에 줄이 나갈까 싶어 속된 말로 쫄아가면서 무조건 버티기 ...
드디어 물 위에 띄우고 들어뽕을 할려는데 들어뽕이 안 됩니다. 튕겨 올려서 손으로 고기를 잡아야될 상황인데
너무 발앞에까지 끌고 오는 바람에
좁은 포인트에서 튕겨올리는 게 안 됩니다

뜰채도 없고 고기는 무거워서 낚싯대로 그냥 들리지도 않고....
갯바위에 고기를 걸쳐 놓고 버둥거리는 고기 때문에 줄은 자꾸 튕겨져 나가고 ...
지원 받을 상황도 못되고 하니 천천히...아주 천천히 대를 세우면서 원줄을 잡고 끌어 올립니다

 

피로회복제입니다 

여러군데 다닌다고 몸은 지치고 해도

1. 겨울 벵에 한 마리에 피로가 가시고
2. 지금 시즌에는 동물성 미끼 홍개비를 구해가라고 격려해 주시는 지인이 고맙고
3. 해 지고 나면 급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고 체력소모가 많으니
지금 철수해야 한다면서 오후 4시에 전화로 챙기는 지인이 또한 고맙습니다
4. 고기 잡았다고 자랑질하면 한량없는 축하말씀을 주시는 지인분도 무지 고맙습니다 

밖에는 눈이 많이 왔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눈길 안전 조심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