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황/2013~2014

해금강 벵에돔 가족여행

soleus 2014. 11. 16. 19:47

 

 

아침 5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하고 김해서 나서는 시각이 8시 반입니다

아홉 시가 넘어서 김해 장유에 도착해서 아버지 모시고

더 추워지기 전에 바닷가로 가족이 같이 낚시여행을 떠납니다

 

 

거가대교 끝 자락에 있는 두 갈래길,

어디로 가도 해금강으로 갈 수 있는데도 항상
어느 길로 갈까 잠시 망설인다는 그 길
왼쪽 길을 택합니다

 

 

가다가 중간에 단풍이 이쁘거나 저수지가 멋져 보이면 차를 세웁니다

아버지 못 보시는 곳에서 살짝 담배도 한 대 피고
원경 근경 좋아 보이는 풍경들을 폰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학동해수욕장 오른편에 있는 포장마차에 들러
핫도그에 어묵, 따끈한 국물로 간단한 요기 하면서 몸에 온기를 보탭니다

 

 

학동 해수욕장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 앞치마에 보였던 좋은데이...
갯바위에 천지로 깔렸습니다

깨진 술병 조각들이 갯바위 틈새틈새에 참 많이 보이던데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서까지 보게 되면 기분이 아주 엉망이 될 것 같아서
그나마 봐 줄만한 장면만 사진으로 담아 옵니다
 

그래도 날이 추워져서 썩은 내가 코를 찌르거나 그렇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쓰레기 사진 때문에 기분이 조금은 망가져서

내년에 쓸 원줄과 목줄 사진으로 기분회복을 시도합니다
이삼일 전에 챙겨 논 것들입니다
 

원줄 하나
주로 쓰는 목줄 1km 정도

상황에 따르는 목줄 두 세 종류 ...

어쩌다 가끔 도전하는 감성돔용 원줄 하나
안 가 봤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외포방파제용 4호 목줄 하나
(하도 터진다길래 아예 4호로...)
 

이렇게 준비하고 나면 바늘 준비하고
집어제 빵가루 챙기면 내년 한 해 또 멋지게 보낼 수 있습니다
 

상호는 가리고 제품 이름도 가렸더니 사진이 무슨 ...
붕대 감은 미이라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상호만 가렸습니다

 

 

아버지 민장대 채비에 포획되는 벵에 크기도 다양합니다

건빵 크기부터 화투짝 만한 거,
뼘치 이상도 두어 마리 ... 

학공치도 두어 마리 잡히고
복어도 잡히고
볼락에 자리돔
금어기에 들어 있는 노래미
망상어는 완전 크기도 마릿수도 대박 !!!
해거름에 올라오는 쏨뱅이도 나름 덩치가 있어서 손맛이 괜찮습니다
 

벵에돔 말고 흰색이 도는 저 고기...
황줄깜정이입니다
몸뚱아리는 벵에 비슷하고 꼬리는 긴꼬리벵에 닮았는데
맛도 없고 잘못 손질하면 냄새도 난다 합니다

손맛은 벵에하고 뭐 별반 차이가 없었고

처음 잡아보는 고기이고 제주에서 잡히는 고기로 알고 있었는데
한 마리 올라오길래 순간 깐딱 놀랐습니다
다 떠나서 저로서는 귀한 고기 잡아 봤습니다
 

어종을 보자면 온수대 고기 냉수대 고기 막 섞여 있는 것 같은데
벵에 역시 표층에서부터 바닥까지 다 머무는 듯 합니다

내만권 나름의 씨알급 벵에 보기가 어렵긴 하지만
얼음물 같은 수온에 잔 벵에가 열심히 헤집고 다닙니다
잔벵에 큰 벵에 안 가리면 종일낚시에 혼자서 한다 해도 재미난 낚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매운탕 끓이고 유부초밥에 김밥 꺼내 놓고

오랜만에 갯바위 현장에서 회장만을 해 봅니다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맛 볼 정도로만 장만했는데
역시나 아직까지는 망상어는 덩치만 크지 살이 무르네요

 

 

밑 밥 다 돼 가자 해가 지려 합니다

 

 

머물렀던 자리 치우고 두레박질 몇 번 하고 짐 챙깁니다

 

 

살짝 추웠던지 따끈한 음식 먹고 나서 몸이 힘차져서 씩씩하게 귀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