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 벵에돔
두 달에 한 번씩 가는 안과 정기검사 받고 약 타고 거제로 출발합니다
[갈 수 있을 때 가는 것이 낚시]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터라 그냥 가는 겁니다^^
갯바위 도착하니 오후 두 시 ... 원래 정해 둔 갯바위를 너울이 타고 넘는 바람에
포인터 갯바위에 내려서지를 못하고 너울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가지고 간 간식거리 꺼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기다린지 삼십 여분,
날물이 진행 중이어서 그런지 설 만한 자리로는 더 이상 물이 치고 넘지를 않습니다
아예 높은 자리에 짐꾸러미 두고 채비하고 밑밥 미끼 만들어서 내려서니
아내는 낚시하기를 사양합니다. 파도소리며 너울이며 집중이 안 된다 하고
갯바위를 계속 치고 오르는 너울에 온 신경이 다 가 있어서 낚시를 하고 싶지 않다 합니다^^
채비내림이며 미끼 내림이며 밑밥동조며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를 않습니다
밑밥은 부서지는 물거품에 일렁이는 너울에 이리저리 다 어디로 간 건지 ...
밑밥을 더 찰지게 하고 채비를 날리고 그리고는 기다립니다
채비를 날리고 한참 동안 입질이 없는 일이 한 번, 두 번, 세 번...
그러기를 몇 번인지 어느 순간 팽팽해져 있는 원줄,
견제를 하니 투둑하고 뱉어버립니다
밑밥이,
동조는 아니더라도 벵에를 활성화 시키는데는 일조를 한 건지 이후 계속해서 입질이 들어 오고
챔질타이밍을 파악한 후로는 들어오는 입질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흐르고,
바람이 터지고,
이어서 치고 오르는 너울,
낚시를 계속할 것인지
아쉬운 철수를 해야 할 것인지...
바람은 점점 강해지고 그에 맞춰 너울도 점점 더해 갑니다
오후 다섯시... 흐음~
목줄을 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