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09 03 홍포
거제 남부 홍포 벵에 및 감성돔 탐사차 나섭니다
음력으로 7월 13일 5물
음렴으로 보름에 가까워지는 물때라 물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강해지고
홍포로만 봐서는 물흐름도 빨라서 낚시포인트로서 최적격은 아닌데
감성돔이나 벵에돔을 비롯한 돔 종류를 대상어로 삼아 나서기에는 도보권에서는
시기적으로 수온이 높아서 홍포 아닌 다른데도 마땅히 생각나는 곳이 없습니다
아재하고 아지매를 옆지기 동행으로 아침 열 시 정도에 피싱마트에서 만나
밑밥 미끼 소품 다 준비하고 열 시 반 정도에 차 한 대로 출발합니다
열두 시 반 정도에 홍포에 도착하니 도보포인트 군데군데 모두 차가 보이지 않고
[차가 없는 걸 보아하여 고기가 없는갑다] 하고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내려가기로 하고
컵라면에 장어구이 준비해서 느긋하게 먹고 커피 한 잔 끓여 먹고 내려갑니다
무엇이 부족하리오?
물색 좋고 바람 좋고 햇빛 좋고...
높디높은 가을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짙푸른 바다는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섬들과 뭉게뭉게 떠다니는 구름과 어루러져 네 사람을 반기는데
길 가에 차가 없어 사람이 없을 거라 하고 내려갔더니 부산서 왔다 하면서 부부간 두 사람이 있습니다
차를 길가 말고 조금 떨어진 빈 곳에 주차를 한 거라 못 본 듯 했고
조과가 어떠시냐 하니 씩 웃고 맙니다^^
ㅎㄴㅍㅇ [벵에돔] [감성돔] 집어제로
아재 감성돔 밑밥 준비하고 벵에돔 밑밥 따로 또 준비해서 뜰채 펴고
감성돔 대상어와 벵에돔 대상어 꾼이 나란히 서서 같은 자리에 채비 넣는데
다들 잘 아시지만 감성돔낚시와 벵에돔낚시는 밑밥부터 채비까지 대부분 달라서
같은포인트에 나란히 서서 낚시를 한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
[낚시 자체에 두는 의미보다는 같이 어울린다는 것에 더 가치를 두는 것]입니다
날이 덥고 포인트가 좁은데다가 너울이 넘실거려서 네 사람 모두 대를 펴지는 못하고
두 대 혹은 석 대의 낚싯대로 여얼심히 낚시를 해 보는데 이거 참 ... 참참참입니다
매가리하고 고등어가 어찌나 많고 얼마나 설쳐대는지 던지면 물고 던지면 물고...
빵가루 미끼 홍개비 크릴 ... 어느 것 하나 성하게 돌아오거나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없이
수면에서 매가리 덩어리 고등어 덩어리들한테 다 뜯어 먹힙니다
[잡어분리] 이런 고급기술 다 필요없이 온데를 다 휘젓고 다니고
발 앞에 스무주걱을 흩뿌려 놓고 20m 전방에 채비를 날리고
그래도 벵에낚시라서 찌 주변에 밑밥 한 주걱을 안 줄 수가 없어서 쏠채에 손이 가는 순간
찌가 솨아악 내려갑니다 - 그냥 이게 이번 출조의 모든 내용입니다^^
작은 즐거움 큰 기쁨입니다
아재가 제주도에 오랫동안 머물 때 독가시치를 비롯한 기타 등등의 생선을 소금구이로 먹어 맛있었다면서
석쇠 숯불에 소금구이로 고등어 매가리 구이해서 간단히 [한 잔 기울임] 합니다
이번 출조는 가덕이나 다대포 등 가까운 곳으로 출조지를 정할 수도 있었으나
소풍 삼아 등산 삼아 다녀 온 것이라 감성돔도 벵에돔도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선선한 가을 바람을 등에 업고 이번에도 새끼손가락 두 마디 만한 볼락을
감성돔 4호 바늘에 걸어내는 아재의 귀신같은 손놀림에 박수를 보내면서
멋지게 여유롭게 그리고 먹거리 풍요롭게 잘 놀다 왔습니다